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 병 가격이 무려 7,5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위스키가 편의점에서 실제로 판매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CU가 명절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글렌그란트 65년 숙성 위스키는 전 세계 151병만 한정 생산된 희귀 제품으로 편의점 업계 사상 최고가 상품으로 기록됐다. 이 위스키는 한 병 가격만으로도 중형차 한 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CU가 추석 선물세트 기획 상품으로 내놓은 것으로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구매자는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그는 위스키 애호가로 CU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했고 지정 장소에서 배송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에서 이 정도 가격대의 술이 판매된 것은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CU가 이번에 내놓은 위스키는 ‘스플렌더 컬렉션’의 첫 번째 라인업으로 세계적으로 극소량만 유통되는 희소성과 65년이라는 긴 숙성 기간이 결합돼 가치를 높였다. 증류소가 특별히 보관해온 원액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위스키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큰 상징성을 지닌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이런 제품이 거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목이 쏠렸다.
편의점 업계의 초고가 상품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 명절 선물세트에는 수백만 원대 골드바, 한우 세트, 유명 와인과 같은 고급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GS25 역시 ‘우리 동네 선물가게’를 콘셉트로 600여 종의 선물세트를 기획하면서 중저가 상품과 고가 상품을 병행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7,500만 원이라는 가격대는 기존 편의점 마케팅의 수준을 넘어서는 파격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은 판매 실적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홍보 효과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런 초고가 상품은 극소수만 판매되더라도 언론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편의점이 ‘일상 소비 공간’에서 ‘프리미엄 리테일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편의점이 본래 지닌 접근성과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와 괴리감이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명품 판매를 넘어 유통업계의 변화를 드러낸다. 편의점이 저가 생활 필수품만 취급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고급 소비 시장까지 흡수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된 것이다. 고가 위스키가 실제로 판매됐다는 사실은 그러한 전략이 상징적으로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반응은 양분되고 있다. 일부는 “편의점에서 이런 제품까지 살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또 다른 일부는 “대중성을 포기하고 과시용 마케팅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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