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라이온스,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삼성 라이온스,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25 KBO 포스트시즌의 막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올랐다. 10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은 비로 인해 다소 늦어졌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2만 3천여 관중은 궂은 날씨에도 열띤 응원으로 가을야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승부의 중심에는 NC 선발 구창모가 있었다.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랜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인 그는 경기 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구창모의 피칭은 NC가 정규시즌 마지막 9연승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며 가을야구 첫판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NC 타선도 초반부터 삼성 선발 후라도를 몰아붙였다. 1회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김휘집의 내야 땅볼 타점, 다시 데이비슨의 2루타까지 더해 4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마운드는 초반 집중타를 막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은 후라도가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일찍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5회에 한 점을 만회했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전 “1차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박진만 감독의 각오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NC는 웃지 못할 장면이 있었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5회 타격 후 왼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이다. 홈런 직후 불편함을 호소한 김형준의 부상은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단은 검진 결과를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은 1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반면 NC는 1승을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포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마운드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가 내린 뒤 질척한 그라운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임에도 만원 관중이 채운 대구구장은 그 자체로 가을야구의 열기를 보여줬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응원가와 함성으로 선수들을 격려했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NC의 승리로 시작된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이어진다. 삼성은 총력전을 예고했으며 NC는 연승 기세를 이어가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초반 승기를 잡은 NC가 그대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삼성이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