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한국 음식을 세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송은 당초 5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국가 전산망 장애 상황과 겹치며 대통령실 요청으로 하루 미뤄져 6일 방영됐다. 방송이 공개되자 전국 유료방송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자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방송에서 이 대통령은 요리 주제로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한국의 전통 식재료 시래기”를 직접 제시했다. 그는 “문화는 국가의 자산이다. K팝과 드라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음식은 고정된 입맛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더 크다”며 음식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음식이 세계 식탁 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중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이른바 ‘이재명 피자’였다. 김풍이 누룽지로 만든 도우 위에 시래기와 연근 튀김을 올려 완성한 이 요리를 대통령이 직접 시식했다. 그는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다”라며 “상품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김혜경 여사도 한국 음식을 세계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외국에서 동양 음식이라 하면 스시를 떠올리지만 이제는 김밥 같은 한국 대표 음식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발언은 K푸드가 더 이상 부차적인 문화가 아니라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진 수출 품목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출연은 정치적 논란도 불러왔다. 국가 전산망 마비가 이어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예능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여야의 입장이 갈렸다. 국민의힘은 “방송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K푸드 홍보는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방송 자체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대중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정치인을 예능에서 보는 게 낯설지만 K푸드를 세계에 알리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일부는 “시기적으로 불필요한 노출이었다”는 지적을 내놨다. 그러나 ‘냉부해’라는 대중적 플랫폼을 통해 대통령 부부가 직접 음식을 매개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확실히 새로운 시도였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