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인스타그램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박을 해상에서 나포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선박은 식량과 의약품 등을 실은 민간 구호선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외신은 이스라엘군이 고속정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강제로 정박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선박은 인도 지원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탑승 선원들 중에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도 포함돼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지 구호단체는 “무장 병력들이 기관총을 겨눈 채 선박에 올라탔다. 무기나 폭발물은 없었고 전부 생필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색이 끝난 뒤에도 선원들이 장시간 억류됐으며 일부는 통신 장비를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포격으로 끊긴 가자 지역 병원에 전달될 예정이었던 의약품과 담요가 실려 있었다”는 증언이 공유되며 국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선으로 위장한 무기 반입 시도가 반복된 만큼 정밀 검문이 필요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군 관계자는 “선박이 사전 통보 없이 경계 수역에 접근했기 때문에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 인도 지원선까지 강제 제압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동 전문 외신은 이번 사건을 두고 “사실상 해상 봉쇄”라고 규정했다. 유럽 국가 일부는 “구호선까지 표적이 된다면 국제 인도주의 원칙이 무력화된다”며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에서도 “안전 점검을 넘어선 군사 행동이었다면 해상 인권 침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호선을 운영한 단체는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단체 측은 “향후 같은 선박을 더 보낼 계획이며 국제 감시단을 동행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무기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곧 선박을 돌려보낼 것”이라며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이미 여론은 “구호선까지 검문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향후 유엔 안보리에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군사 분쟁 중이라 하더라도 구호물자 이동은 보장돼야 한다는 국제 인도법 조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간 지원선을 겨냥한 군사 개입은 선을 넘은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박에 탑승했던 일부 인원은 현재까지도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다음 대응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어떤 방식으로 사후 수습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