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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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명절이 끝나고 나면 남은 음식 처리만큼 고민되는 것도 없다. 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찬 전 종류, 잡채, 나물, 고기 요리, 떡과 전통 음료까지. 대충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냉동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음식의 종류마다 적정 보관 온도와 기간이 다르고 조리된 상태에 따라 상하는 속도 역시 천차만별이다.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버리게 된다면 명절의 기쁨이 고스란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많이 남는 대표 음식은 단연 전류다. 동그랑땡, 동태전, 깻잎전, 녹두전 등은 냉장 보관 시 이틀 내에 먹는 것이 좋으며 그 이상 보관할 경우엔 1회분씩 나눠 종이호일 또는 랩으로 개별 포장한 뒤 냉동해야 한다. 이때 바로 냉동고에 넣기보다는 먼저 식힌 뒤 포장해야 수분 응결로 인한 냉동 번짐을 막을 수 있다. 해동은 상온보다는 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 바삭하게 데우는 것이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잡채는 냉장보관해도 하루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당면이 국물과 기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퍼지고 냄새가 배기 쉽다. 남은 양이 많다면 당면과 나물류를 따로 덜어 포장해 냉동하는 것이 좋다. 재가열할 땐 팬에 물 한두 숟갈을 넣어 볶듯 데우면 처음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나물은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 종류에 따라 수분 함량이 높고 조리 후에는 빠르게 부패할 수 있다. 냉장 보관 시 2~3일 내 섭취가 원칙이며 장기간 보관하려면 볶아서 수분을 날린 후 밀폐 포장해 냉동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한 번 먹을 양씩 소분해서 넣어야 나중에 재사용이 쉽고 낭비도 줄일 수 있다.

육류 요리 중에서는 갈비찜과 불고기가 대표적이다. 국물까지 함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하면 2~3주까지 보관 가능하다. 냉장 보관은 최대 3일 이내 섭취가 권장되며 재가열은 중불에서 천천히 끓여야 고기의 식감과 육즙을 유지할 수 있다. 불고기의 경우엔 양념한 상태로 냉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떡류는 냉동 보관이 필수다. 가래떡이나 송편, 절편 모두 실온 보관 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딱딱해지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식힌 후 랩으로 개별 포장해 냉동실에 보관하며 먹을 때는 물을 살짝 뿌려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찜기에 올리는 것이 쫀득한 식감을 살리는 비결이다.

식혜나 수정과 등 전통 음료는 최대 3일 내 냉장 섭취가 이상적이다. 밀폐력이 높은 병에 담아두되, 한 번 따면 되도록 빨리 마셔야 한다. 발효가 일어나거나 부패할 수 있기 때문에 다량으로 남을 경우 작은 병에 나눠 담아 두는 것이 좋다.

모든 음식은 보관 전 반드시 상온에서 식힌 뒤 포장해야 한다. 따뜻한 상태에서 밀폐하면 수분이 응축돼 세균 번식이 쉬워지며 냄새와 맛이 쉽게 변질된다. 또한 용기 겉면에 날짜와 내용물을 적은 라벨을 붙여두면 냉장고 안에서 음식 관리가 훨씬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