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일본 전역이 최근 다시 강진의 공포 속에 놓이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일본 열도는 10월 들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30건 이상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일본 북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인근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3일에는 홋카이도 남부 해역에서 규모 5.8의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진도 5약으로 분류하며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여진이 계속되며 주변 지역 주민들이 한밤중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의 고리'는 태평양을 따라 말굽 모양으로 형성된 지진·화산대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이 지대에서 발생하며 일본은 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일본 열도는 북아메리카판,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 등 4개의 주요 지각판이 만나는 교차점으로 구조적으로 지진 활동이 잦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가을 들어 ‘불의 고리’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일본 기상청과 지질학 연구기관들은 지각 내 응력 축적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연쇄적인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주변 5개 활성 단층에서 미세 지진이 빈번하게 감지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방출 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 시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일본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지진 앱이 하루 종일 울린다’, ‘진동 감지에 예민해져 잠을 못 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와 비상식량 품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떠올리며 대형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일본 정부는 10월 들어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지진 대응 매뉴얼 점검과 훈련 지시를 내렸다. 특히 원전 밀집 지역인 후쿠이·시즈오카 등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정전 대비책과 대피 시나리오까지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내진설계 의무화 건물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후 건물이나 지방 소도시는 여전히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반도에서도 미세 진동을 감지하는 관측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경주·포항 등 동해안 지역은 진도 2 전후의 미세 흔들림이 감지돼 국내 지진계도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 지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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