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18일 항로상에서 한 항공편이 기내 수하물 칸에 보관된 배터리(리튬전지)가 과열·발화한 탓에 안전조치를 취하고 항로를 되돌려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어차이나가 운항하던 CA139편은 항공기 객실 내에서 연기와 함께 발화 징후가 포착되자 기장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항공기를 상하이로 되돌려 착륙시켰다고 항공사 측이 SNS에 공지했다.
승무원은 즉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발화 지점을 봉쇄하고 소화 조치를 시행했으며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승객들이 찍어 올린 영상에는 객실 내로 연기가 유입되는 장면과 승무원이 소형 소화기로 진화하는 모습이 담겨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항공편에서 리튬배터리나 보조배터리(파워뱅크) 관련 발화·연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배경 속에서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권에서는 올 들어 파워뱅크 발열·발화로 항공기가 복귀하거나 긴급 착륙한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중국 민항당국은 안전인증이 없는 제품이나 리콜 대상 제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잇따라 강화했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리튬계 전지의 위험을 거듭 경고한다. 외부 충격·결함·과열 등으로 내부에서 단락(쇼트)이 발생하면 ‘열폭주(thermal runaway)’가 이어져 급속하게 온도가 상승하고 연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폐쇄된 객실 환경에서 한 번 연소가 시작되면 진화와 통제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항공사들은 배터리를 반드시 기내 휴대 수하물로 보관하게 하고 대형 배터리는 사전 승인이나 별도 포장 규정을 두는 등 예방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에어차이나 사건과 관련해 항공사와 관할 당국은 탑승객 소지품의 정확한 성격(상표·용도·용량)과 발화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기기는 불량품·인증 미비 품목인지 혹은 취급 과정에서 손상이 있었는지 등이 규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다가도 소형 충격이나 충전 중 과열 등 다양한 변수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탑승객들이 배터리 취급 규정을 숙지하고 파워뱅크 등은 기내 반입 시 보호 케이스에 넣거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항공편의 긴급 회항과 착륙은 승객 불편과 시간·운영비 손실을 부르지만 항공사는 이번 사례를 “승무원의 신속한 대응과 규정 준수 덕분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연속된 배터리 관련 사고는 승객 안전을 위한 규정 재정비 및 단속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형·무인증 제품의 유통을 막고 소비자 인식 제고와 함께 항공사 차원의 점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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