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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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빠르게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월 1일을 기점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대해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반면 중부지방은 아직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있어 장마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6월 중순에 시작됐다. 제주도는 6월 12일, 남부지방은 6월 19~20일께 장마가 시작됐으며, 각각 15일, 1213일 만에 종료됐다. 이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짧은 장마다. 특히 제주도의 장마 기간은 15일에 불과해, 기상청이 장마 기간을 체계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짧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정체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밀려올라간 것이 원인”이라며 “당분간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비 예보가 없어 장마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부지방의 상황은 다르다. 정체전선이 북한 중부지방 상공에 머물며 한반도 중부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할 가능성도 있어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 종료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전통적인 장마와 달리,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마른 장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는 장마 기간에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날이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작물 수분 부족, 산불 위험 증가 등도 우려되고 있다.

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여름철 폭염도 빨리 시작되고 있다. 7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며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지역이 늘고 있다. 강원 강릉에서는 7월 3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30.4도를 기록하며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고, 경남 밀양은 낮 최고기온이 38.3도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북태평양 고기압 외에도 티베트 고기압과 열대 해양 기단이 동시에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복합 고기압 구조’가 형성되며 기온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무더위쉼터 운영 확대, 노약자 보호를 위한 전담반 운영 등 폭염 대응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한 온열질환자 발생 증가에 대비해 병원 응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농업인 대상 고온기 작물관리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장마 종료 여부는 다음 주 중 정체전선의 위치 변화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