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당근마켓 갈무리
사진=당근마켓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당근마켓에 올라온 미성년자의 음주 요청 게시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급해요) 수학여행 온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갈무리되어 게시됐다. 당근마켓 작성자는 "인생에 있을 마지막 수학여행에서 술맛을 보고 싶어요… 수고비 2만원 드려요…"라며 노골적으로 미성년자 음주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게시글에는 위치가 지도와 함께 표시돼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 행위 요청에 대한 댓글 반응이 대부분 비판보다는 웃음과 공감 코드로 소비됐다는 점이다. 댓글란에는 "인생 마지막 수학여행에서 스스로 소주를 밀수할 용기조차 없는 너희들은 이 술을 마실 자격이 없다"는 풍자성 댓글이 달렸고 다른 이용자는 "그르니까요 ㅋ"라며 가볍게 맞장구쳤다. 또한 "알아서 잘 숨겨야지 하수들 ㅋㅋ"이라며 청소년들의 시도를 조롱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수학여행 때 몰래 술 사러 가다 걸린 적 있다" 등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공유하며 세대 공감을 표현했다.​

반면 교육 현장의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현직 교사입니다. 이제 수학여행 가면 당근도 확인해야 되는군요"라며 교사 입장에서의 현실적 걱정을 토로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SNS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일탈 행위를 시도하는 새로운 양상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준다. 교사와 학부모층은 심각성을 느끼지만 또래나 20~30대 이용자는 가벼운 유머로 받아들이는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불법 행위를 요청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이를 공감과 웃음으로 소비하는 어른들의 반응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성년자 음주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엄연한 불법 행위이며 이를 도와주거나 방조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법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채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사들도 미성년자의 불법 행위 요청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과 신고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