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포스터 | 봉화군 제공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포스터 | 봉화군 제공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고전소설 춘향전 속 주인공 이몽룡이 21세기 현실에서 새롭게 탄생한다. 경상북도 봉화군이 오는 10월, 봉화 송이축제와 연계해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몽룡은 춘향전에서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그려지는 인물로, 이번 선발대회는 외모 중심이 아닌 지성과 도덕성, 지역 사랑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주최는 세계유교문화재단이며, 봉화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문학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봉화군은 이 대회를 통해 지역 출신 실존 인물인 성이성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성이성(1595~1664) 선생은 조선 인조 시대 문과에 급제하고 4차례나 암행어사로 활약했던 인물로, 그의 행적은 훗날 춘향전 속 이몽룡의 모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참가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의 미혼 남성으로 1990년 1월 1일부터 2009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자에 한하며, 고등학교 재학 이상의 학력을 요구한다. 접수는 오는 8월 3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며, 응모자는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 사진 4장, 자기소개 영상(1분 이내), 학력증명서,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친 본선 진출자 20명은 3박 4일간의 합숙을 통해 본선 무대를 준비하게 된다. 본선은 송이축제 기간 중 내성천 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몽룡’이라는 호칭과 함께 상금 700만 원이 수여되며, 봉화군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지역 행사 및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이외에도 장원(300만 원), 방안(200만 원), 탐화(100만 원), 방자(2명, 각 50만 원) 등 총 상금 규모는 1,4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본선 무대에서는 외모나 단순 퍼포먼스 외에도 봉화군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과 현장 투표 결과가 평가 항목에 포함되어, 다양한 역량이 요구된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 대회는 고전문학의 가치와 실존 인물의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 자산을 콘텐츠화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지역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콘텐츠 제작 기회를 부여받으며, 수상 이후에도 봉화군 홍보 모델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번 선발대회를 봉화군의 역사적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주목하고 있다. 한 지역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춘향제나 논개제처럼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전통 축제는 많지만, 이몽룡처럼 남성 고전 인물을 현대적으로 조명한 시도는 드물다”며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이번 행사가 향후 전국적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유교문화재단은 이번 선발대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향후 정기 개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봉화군은 전통문화와 청년 콘텐츠가 어우러진 지역 브랜드를 구축하고, 문화·관광 자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가 신청은 세계유교문화재단 이메일(worldcf@daum.net)을 통해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전화(054-851-7174)로 할 수 있다. 이몽룡이라는 이름을 현실에서 되살릴 첫 주인공이 과연 누가 될지, 전국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