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금관 6점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은 특별 전시가 초반부터 '오픈런' 행렬을 이어가자 하루 관람 인원이 제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일부터 신라 금관 6점을 처음으로 모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일반에 공개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전 10시 문을 열기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섰고 전시를 보기 위해 오전 4시에 출발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상설 전시 관람객과 특별전 관람객을 구분해 동선을 나눴으나 관람객이 몰리자 안전을 위해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여섯 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사상 최초의 자리다.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2025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지난달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신라역사관 3a실에서 개최한다. APEC 2025 정상회의 공식 문화 행사로 일반 공개는 11월 2일부터 시작됐다.​

최초로 발굴된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부터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국보 천마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황남대총 남분 금허리띠, 교동 금관까지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 각각 여섯 점이 모두 공개된다. 이외에도 천마총 출토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총 20점의 황금 문화유산이 소개된다. 이 중 국보는 7건, 보물은 7건이다.​

신라 금관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21년 경주의 금관총이다. 이후 금령총(1924년), 서봉총(1926년), 천마총(1973), 황남대총북분(1973)에서 잇달아 발굴됐다. 교동 금관은(1972년) 도굴로 출토되었다. 전 세계 현전하는 금관의 절반 이상이 신라와 가야 등 한반도 고대 문화권에서 나왔으며 이는 한반도의 찬란했던 당시 금속공예와 장례문화를 대변한다.​

여섯 점의 금관은 초기 원형부터 전성기 금관까지 신라 금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5세기 초반의 교동 금관은 초기 원형을, 5세기 중반의 황남대총 북분 금관은 전형의 완성을, 6세기 초반의 천마총 금관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처럼 여섯 점의 금관과 여섯 점의 금허리띠의 형태·양식·장식의 차이와 변화를 한자리에서 직접 비교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0년간의 학술 연구 성과를 반영해 금관의 제작 기법과 순도 분석, 상징 해석, 재료의 원산지 논의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특히 금관이 장송용이었는지 실제 착용한 것이었는지를 둘러싼 학계 논쟁, 사슴뿔 모양 세움 장식의 해석, 금과 곱은옥의 산지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정보 영상으로 소개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윤상덕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과거와 현재, 경주와 세계를 잇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