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발렌시아가
사진=발렌시아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공개한 '디스트로이드(Destroyed) 모델 재킷'이 출시 24시간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재난 현장에 있던 옷처럼 심하게 훼손되고 헤진 형태의 이 후드 재킷의 가격은 950달러(약 138만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짧은 영상에는 모델이 빨간색의 너덜너덜해진 재킷을 입고 지퍼를 올리며 후드를 쓰는 모습이 담겼다. 옷의 모든 부분이 낡아 보이며 소매에서는 실이 늘어지고 중앙에는 완전히 찢어진 부분이 있으며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오피니언 작가 켄 쿠앙(Ken Kuang)은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며 "발렌시아가의 'Destroyed' 모델 재킷 첫 번째 배치가 950달러에 판매돼 24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조롱과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138만원짜리 걸레냐"며 비판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바닥 청소할 걸레는 많은데"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는 과거에도 의도적으로 낡아 보이는 제품들을 출시한 바 있다. 2021년에도 발렌시아가는 '디스트로이드 크루넥(Destroyed Crewneck)' 스웨터를 선보였는데 100% 버진울로 제작된 이 제품은 약 184만원에 판매됐다. 당시 발렌시아가 소속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2021 FW 컬렉션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옷을 입는 미래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온라인 쇼핑몰 파페치는 "발렌시아가는 디자인의 경계를 넓히는 것을 두려워한 적 없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도를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당시 제품을 "벼룩이 파먹었거나 구제 옷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이번 950달러짜리 찢어진 재킷은 24시간 만에 완판되며 발렌시아가의 마케팅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