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만년 전 한라산 백록담 분출 당시 형성된 용암동굴 '구린굴'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제주도는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한라산 구린굴을 언론에 특별 공개했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구린굴은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등산로 옆 비법정 탐방로에 높이 3m의 동굴 입구가 나타나며 발걸음을 옮기면 동굴 천장 일부가 무너진 구간이 색다른 비경을 자아낸다. 동굴 내부에선 빗물의 영향으로 독특하게 변한 검은 암석부터 용암이 흐른 자국, 유선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구린굴은 황금박쥐의 주요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한라산의 대표적인 박쥐 군락지로 학계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갖는 곳이다. 과거에는 자연굴을 얼음 보관하는 석빙고로 이용한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북서부 일대 구린굴과 평굴 인근의 용암류 하부에서 얻은 고토양층과 백록담 분화구 내부 퇴적층의 방사성탄소 연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형성 시기가 2만년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계 등에서는 그동안 구린굴의 형성 시기를 7만~8만년 전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 시기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 형성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