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택배업계가 장시간 근로 관행을 바꾸려는 첫 발을 뗐다. CJ대한통운이 12월부터 전국 택배기사에 대한 주 5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업계 통틀어 처음 시도하는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기사 20인 이상인 중형 이상 대리점부터 12월 주 5일제 시행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대리점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 7월 택배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합의한 근로 환경 개선의 구체적 이행이다.
근무 체계는 "5인 1조"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사 4명과 백업 기사 1명이 한 팀을 이루며 물량이 많은 화요일에는 5명 모두 출근한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명씩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고 물량이 적은 일요일과 월요일은 2명이 근무하고 3명이 쉬는 형식이다. 이전의 "5.5일제"(토요일 반일 근무)에서 정식 주 5일제로의 전환이다.
각 지사는 구체적인 시행 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 대리점은 유형 분류와 시행 시점을 명시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CJ대한통운은 대리점마다 인력 규모와 운영 여건이 다르므로 지역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는 지난 7월 공동선언을 통해 주 5일제 단계적 확대, 주 7일 배송서비스 안정화, 산재·고용보험 기준 확립, 휴가·복지제도 명문화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주 5일제 도입은 그 합의사항을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첫 번째 조치다.
최근 몇 년간 택배기사들의 고된 노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업계 개선 요구가 높아져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2022년 말)에 따르면 일반 택배사 기사들은 하루 평균 10.3시간, 월평균 순수입 348만 원 수준으로 일하고 있다. 장시간 근로로 인한 과로사나 안전사고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CJ대한통운은 이번 개선이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한진·로젠택배 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택배기사들의 수입 감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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