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뜨개질로 만드는 '세일러 슬리퍼(Sailor Slippers)'가 SNS를 중심으로 대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알고리즘에 떠서 홀린 듯 바로 도안 사서 바로 떠버렸다"는 후기가 쏟아지며 세일러 슬리퍼 뜨기가 MZ세대 사이 새로운 핸드메이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세일러 슬리퍼는 선원들이 신던 두툼한 실내화에서 영감을 받은 손뜨개 슬리퍼다. 특유의 통통한 질감과 레트로 감성의 디자인이 특징이며 색상 조합에 따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이소 울실로 만든 세일러 슬리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완성작 인증샷이 연일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나무 바늘로 떠도 술술 떠지고 도안도 지루할 틈이 없어서 뜨개질 중에서 제일 빠르게 완성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딸이 뜨고 싶다고 카톡으로 보내왔다"며 "9mm 굵은 바늘로 크게 떠서 여러 번 삶고 건조기 돌려 발 사이즈에 맞게 일부러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행이니 떠볼까 했지만 원작 실이 국내에 없어 다이소 등 저렴한 재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세일러 슬리퍼 열풍은 팬데믹 이후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던 MZ세대가 뜨개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확산됐다. 특히 완성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SNS에 공유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뜨개질 도안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해외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며 가격은 5000원~1만 원대다.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숙련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소요된다. 재료비는 다이소 울실 기준 1만~2만 원 선으로 기성품 구매보다 저렴하면서도 나만의 색상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일러 슬리퍼 유행을 "슬로 라이프(Slow Life)"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분석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힐링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