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산94".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주소지만 이 주소를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 등 지도 앱에 검색하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위성사진 모드로 확인하면 바다 한가운데 완벽한 하트 모양의 섬이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하트섬'으로 불리는 무인도 모개도다. 최근 이 주소를 SNS나 메신저를 통해 연인에게 보내며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기념일 등 특별한 날 이 주소를 공유하며 마음을 전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 대학생 커플은 "꽃이나 선물보다 이 주소 하나가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며 "지도 앱에서 하트 모양을 확인하는 순간 정말 로맨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여성은 "남자친구가 갑자기 주소를 보내와서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지도로 확인하니 하트 모양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말보다 더 특별한 사랑 고백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모개도가 '디지털 사랑 고백' 명소로 떠오르면서 실제 방문을 희망하는 커플들도 늘고 있지만 모개도는 개인 소유의 무인도로 일반인의 상륙은 불가능하다. 육지에서는 하트 모양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고 드론이나 경비행기를 이용해야만 완벽한 하트 형태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궁항마을까지 찾아와 바다 너머 모개도를 바라보며 인증샷을 남기는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궁항마을 일대는 활처럼 구부러진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여자만 풍경이 펼쳐지며 일몰 명소로도 유명해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개도는 축구장 4개 크기인 약 6만2000㎡ 규모의 작은 섬으로 여수시 소라면 궁항마을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섬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6년 12월 개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5년 2월 궁항마을 인근 임야 6필지 2만1000㎡를 먼저 사들인 데 이어 이듬해 모개도를 포함한 8필지를 추가로 구입하며 여수 지역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당시 가족과 함께 직접 여수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볼 정도였다고 한다.
모개도가 '하트섬'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다도해 항공 관광 프로그램이었다. 경비행기를 타고 여수 앞바다를 도는 관광객들이 상공에서 완벽한 하트 모양의 섬을 발견하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이후 SNS를 통해 확산되며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모개도는 특별한 개발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무인도로 남아 있어 더욱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지로 개발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소유주 측에서는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하트 모양이라는 독특한 형태 덕분에 모개도는 '지도 앱 속 숨은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연인들의 로맨틱한 사랑 고백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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