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서 한국 식품이 당당히 얼굴을 내밀었다. 샘표의 진간장이 프랑스 파리 중심가 지하철 역사 옥외광고로 등장한 것이다. 이 광고는 소셜 미디어에서 불과 며칠 만에 조회수 3만 회를 넘기며 3천 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해 큰 화제가 됐다. 일본 간장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프랑스 시장에서 한국 진간장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등장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 중인 한 스레드 이용자가 'Amateur de K-FOOD, Rendez-vous chez K-MART(K-푸드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K-MART로 오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샘표 진간장 광고를 소개했다. 광고는 프랑스 파리의 주요 상권인 1호선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역과 10호선 샤를 미셀역에 게시됐다. 두 역 모두 파리의 중심지에 위치한 황금같은 광고 자리들이다.
작성자는 "일본 간장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프랑스 시장에서 너무 친숙한 진간장이어서 반갑고 놀라웠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 한마디는 그동안 프랑스 시장에서 한국 간장이 얼마나 '보이지 않는 존재'였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류 광풍이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꿈도 못 꿨던 일들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답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인들뿐 아니라 프랑스인들도 댓글을 달며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광고는 우연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본점을 둔 한국 식품 전문 유통사 'K-MART'(대표 권순근)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해외 판촉행사 지원을 받아 진행한 캠페인이다. 즉, 한국 정부가 K-푸드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을 대표할 상징적 제품을 선정하고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K-MART가 샘표 진간장을 첫 주자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샘표의 진간장은 국내에서 '1초에 한 병' 이상 팔릴 정도로 대한민국 주방의 필수품이다. 이는 K-푸드의 정수를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죽하면 남산타워 아래 랜드마크처럼 자리 잡은 진간장의 모습이 충무로에 본사를 둔 샘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징성을 갖춘 것이다. 한국 문화와 음식의 정체성이 이 한 병의 진간장에 응축돼 있다는 뜻이다.
샘표와 K-MART 본사 소속 유정희 푸드 디자이너는 "세계 미식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샘표 진간장이 K-푸드를 대표하는 감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광고에 소개돼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프랑스 내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장과 발효 등 한국 식문화의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며 '우리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간장이 프랑스 시장을 지배한 지 오래지만 한국 진간장의 품질과 문화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파리 지하철 광고는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 입장을 선언하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