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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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26)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고 금의환향했지만 귀국 현장은 뜻밖의 소동으로 얼룩졌다.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김혜성의 입국 인터뷰 중 한 남성이 현수막을 펼치며 기습 시위를 벌인 것이다.​

김혜성은 2024시즌까지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으며 202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인 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한 김혜성의 귀국 현장에는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한국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병현에 이어 김혜성이 두 번째였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고척 김선생'이라 불리는 중년 남성이 김혜성과 그의 부친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펼친 것이다. 현수막에는 김혜성 아버지의 채무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이를 본 김혜성은 굳은 표정으로 "말로 안 하시고 왜 맨날 저렇게"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이어 "저 분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공항 보안요원들이 등장해 해당 남성을 이동시키면서 인터뷰가 재개됐다. 한 남성이 김혜성과 김혜성의 부친을 비난하는 기습 시위로 인터뷰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김혜성 부친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혜성이 KBO 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돈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여러 차례 고척 스카이돔에 등장해 야구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22년 10월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 앞에서도 목격됐으며 당시 피켓이 2개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김 씨는 과거부터 김혜성의 부친 채무 문제를 이유로 경기장마다 현수막을 걸며 항의해왔다. 트위터에 2018년 9월 기준으로 법정이자가 8800만 원이라고 올린 적이 있으며 고척 스카이돔 앞에서 깃발을 걸기도 했고 SNS에서도 매번 갚으라고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김 씨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3차례에 걸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피켓의 내용이 아버지에게 돈 갚으라고 '전해라'였고 김혜성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달라고는 한 적이 없었는데도 명예훼손죄로 고소된 바 있다. 2025년에는 김혜성이 엄벌을 탄원하기도 했다.​

현수막 내용으로 보아 김혜성의 아버지가 김 씨에게 돈을 빌린 뒤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개인 파산 신청 과정에서 면책 신청을 하여 통과해 김 씨에게 진 빚을 갚을 의무가 없어져버린 듯하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선수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채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억울하게 거액을 떼인 피해자가 몇 년 동안 빚을 갚아달라고 현수막을 걸었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으며 이미 명예훼손으로 처벌을 각오했던 상황인데도 공개적으로 해코지를 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그 긴 시간 돈을 못 돌려받아도 참고 있는 김 씨가 대인배로 보일 정도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법조계는 김 씨의 행동이 '정당한 채권 추심'을 넘어선 불법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