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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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5년 11월 8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창설 30주년을 맞아 제주도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 대회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는 세계적 바둑전으로, 올해는 32강 본선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이현상 중앙일보 논설주간, 백송호 삼성화재 부사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천젠쥔 주제주 중국총영사, 일본기원 대표 등 세계 바둑계 주요 인사와 현역 기사 및 레전드 이창호 9단, 위빈 중국대표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3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축제 무대의 개막을 알린 힙합댄스팀 홀리뱅의 흑백 컨셉 퍼포먼스에 이어 백송호 부사장은 "삼성화재배는 바둑 세계화를 선도하며 올해는 특히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제주에서 최고의 경쟁과 혁신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상 논설주간 역시 "화합의 장, 인간 승리의 무대를 기대한다"며 대회의 상징성과 국제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사상 첫 제주 개최를 통해 도시는 바둑, 문화, 관광이 융합된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025년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는 32강전에서부터 한중일, 대만, 베트남 등 총 32명이 자국 선수간 대결을 허용한 무작위 대진 방식으로 경쟁을 시작한다. 32강엔 한국 10명, 중국 18명, 일본 2명, 대만·베트남 각 1명이 출전해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는 매번 대국 후 재추첨이 이뤄진다. 판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팬들의 흥미가 모인다.

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 9단은 개막전에서 중국 9위, 세계대회에선 늘 복병으로 꼽혀온 리친청 9단을 상대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5승 5패로 균형을 이뤄, 이번 경기가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신진서는 "좋은 바둑을 두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남겼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중국 1위 딩하오 9단은 동생과 같은 양카이원 9단과 형제간 맞대결을 벌이고 지난달 아시아대회에서 신진서를 꺾고 빅이슈가 된 중국 2위 당이페이 9단은 신민준 9단(한국랭킹 5위)과, 중국 3위 왕싱하오 9단은 한국 9위 김지석 9단과 각각 격돌한다.

모든 본선 대국은 정오 12시에 시작하며 각자 제한시간 2시간,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16일부터 18일까지 3번기로 치러져 2승을 먼저 거두는 기사가 우승자로 등극한다. 올해 우승상금은 무려 3억 원, 준우승 상금도 1억 원에 달한다. 대회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며 매 경기 결과는 대진 추첨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매치업이 이어질 수 있어 마지막까지 누구도 우승자를 장담할 수 없다. 

세계 톱랭커와 신예들이 한데 모인 세계 무대를 맞아 국내외 바둑 팬들도 "이번 대회 대진이 역대급", "각국의 강자, 신예, 베테랑이 버무려져 누가 이길지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반응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기고 있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는 9일 32강전 스타트를 시작으로 10일과 11일 16강·8강, 14~15일 준결승, 16~18일 3번기 결승 끝에 최강 바둑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역대 우승팀의 계보에 어떤 이름이 새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