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구미시_ GUMI'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구미시_ GUMI'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경북 구미시가 사흘 동안 35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2025 구미 라면축제’가 축제 홍보영상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구미시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인기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 캐릭터와 ‘라면과 구공탄’ 노래를 패러디한 것으로 영상 속 한 참가자가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장면은 국내외 누리꾼들의 지적과 논란을 부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분장을 한 방식이 '블랙페이스(Blackface)'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블랙페이스란 19세기 미국에서 흑인 인종을 희화화·조롱하는 목적으로 비흑인 배우가 얼굴을 까맣게 칠해 등장하던 연극 분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금기시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영상이 공개된 뒤 국내외 커뮤니티와 해외 SNS에는 "한국은 아직도 블랙페이스를 한다", "한 도시의 공식 유튜브에 이런 영상이 올라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네티즌 역시 “해당 캐릭터는 한국인 설정이고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국제적 시각에서 블랙페이스 논란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반면 “마이콜은 원래 한국인 캐릭터인데 흑인을 흉내 낼 의도는 없었다”는 옹호론도 존재한다.

구미시 측은 현재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공식적인 입장이나 영상 삭제 등 직접 조치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영상 관련 국민인권위원회 민원이 제기됐으며 일부에서는 “국내용 패러디라도 세계 청중에 노출될 수 있는 공식 채널에서 신중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포털 등 주요 뉴스와 SNS에선 "구미 라면축제 블랙페이스 논란", "공식 홍보영상 시대착오적 패러디 아쉽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