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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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서울 도심의 상징 문화유산인 종묘(宗廟) 바로 앞에 142미터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 건립이 사실상 허용되면서 도시개발과 문화보존 논쟁이 한창이다. 논란의 시작은 최근 대법원이 서울시가 종묘에서 약 170m 떨어진 세운4구역 일대에 고층 빌딩 건축을 허용한 조례를 정당하다고 판결한 데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 일대 고도제한이 기존 71.9m에서 141.9m로 크게 완화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낙후된 일대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 등은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및 세계유산 자격 훼손 우려가 크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종묘는 15세기 조선의 왕과 왕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례를 지내온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등 국제기구 역시 십수 년 전부터 종묘 주변 고층화가 문화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밝혀왔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화부 장관, 국가유산청장 등 정부 차원에서도 연이어 “초고층 건축은 단순 재개발을 넘어 세계유산에서 바라보는 경관과 역사적 정체성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김 총리는 “종묘가 동양의 파르테논 신전이라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며 초고층 개발이 단기적 개발이익에 매몰된 근시안 정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 조사와 법·제도 보완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유네스코 등 국제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경관 심의와 유적 보호 조항을 두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지만 문화·학계와 외신,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도시발전 필요성은 이해해도 종묘 경관과 조화는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문화유산 앞에 초고층이 웬말이냐", "종묘 가치가 토건 정책에 매몰된다", "전통과 개발의 균형이 이렇게 어렵다", "세계유산 지정을 포기할 건가" 등 비판 여론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일부 실거주자는 "노후화·슬럼화 해결 위한 개발도 필요하다", "적당한 높이에서 타협이 해답"이라며 현실적 고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