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발사된 3차 나로호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년 5월 발사된 3차 나로호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27일 새벽 네 번째 비행에 나선다. 1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7일 새벽 0시 54분부터 1시 14분 사이 누리호 4차 발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2023년 5월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만이며 누리호 발사 사상 최초로 야간에 진행된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오로라 자기장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정확한 궤도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4차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누리호 제작과 운영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이전 1~3차 발사가 정부 주도였다면 이번에는 민간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전환점이 된다.​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4차 발사의 목표는 누리호를 활용해 국내 위성들을 안정적으로 발사하는 것"이라며 "신뢰성과 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에는 주탑재 위성으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 위성으로 산학연에서 개발한 큐브위성 12기가 실린다. 3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가 탑재됐지만 이번에는 위성부 중량이 약 500kg에서 약 960kg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무거운 중형급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함에 따라 민간 주도의 실제 서비스형 발사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위성 탑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발사체는 위성 탑재 공간을 최적화한 신규 어댑터가 적용됐다. 기존 발사체 어댑터는 주탑재위성 1기만 탑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확장성이 높아졌다.​

큐브위성 탑재 기수가 늘어남에 따라 2기를 동시에 분리할 수 있도록 발사관 개방 구동부 이중화 방식 개선도 완료했다. 상단부 카메라도 기존 1대에서 3대로 늘려 위성 사출 여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누리호가 이륙하면 발사 125초 후 1단이 분리되고 이어 페어링(위성 덮개)과 2단이 분리된다. 발사 807초 후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먼저 분리되고 큐브위성 12기가 두 개씩 순차적으로 사출된다.​ 전체 비행은 발사 약 21분 후 종료되며 발사체 잔해는 제주도와 오키나와와 필리핀 사이의 무인 해역에 떨어질 예정이다.​

발사 가능 여부는 당일의 기상과 우주 환경에 달려 있다. 지상 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여야 하고 지상 평균 풍속이 15m/s 이상이거나 순간 최대 풍속이 21m/s를 넘으면 발사를 미뤄야 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같은 시간대에 한반도 상공을 근접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발사 시간은 충돌 위험이 낮은 0시 54분에 가깝게 조정될 전망이다.​

누리꾼들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기원한다", "첫 야간 발사 기대된다", "민간 주도로 우주 산업 발전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참여 의미 크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년 반 만의 발사 떨린다", "중형위성 무사히 궤도 진입하길", "27일 새벽 생중계 꼭 봐야지"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