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요즘 고양종합운동장이 대형 공연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체육행사가 열리던 장소였으나, 2024년 하반기부터 각종 국내외 대형 가수들의 공연이 이곳에서 줄줄이 개최되면서 ‘K-팝 공연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에는 지드래곤이,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6월에는 BTS 제이홉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오는 7월 블랙핑크의 공연까지 예정돼 있으며, 가을에는 해외 유명 록밴드인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콧의 공연도 잡혀 있다.
이처럼 고양종합운동장이 공연 장소로 각광받는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배경이 있다.
서울 공연장 공백이 기회로
우선 서울 내 대형 공연장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존의 주요 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고,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일정과 잔디 보호 문제로 인해 공연 대관이 제한적이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관객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형 공연장은 서울에서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고양종합운동장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최적지”라고 말했다.
우수한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
고양종합운동장의 또 다른 강점은 접근성이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 바로 연결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으로 서울 중심부와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해외 팬들의 입장에서도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에 도착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과 숙박시설도 밀집해 있어 공연 전후 관광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고양시와 민간의 협력…지원책도 한몫
공연 유치를 위한 고양시의 적극적인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고양시는 지난해 글로벌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양종합운동장의 공연장화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공연 대관료를 기존 매출의 10%에서 6%로 감면하고, 주요 일정에 대한 우선 배정 권한을 제공하는 등 유연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공연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TF를 구성해 실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 소방, 교통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갖춰 공연 당일 혼잡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톡톡’
고양시 측은 공연 유치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크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한 공연의 경우 관객 4만 명 중 60% 이상이 고양 외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공연 당일 지역 내 식당, 숙박, 쇼핑 등을 이용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의 공연 유치만으로도 관련 관광 수입이 약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고양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문화거점’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양종합운동장은 이미 검증된 운영 경험과 행정적 안정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국내외 대형 공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대형 공연에 적합한 물리적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다”며 “고양종합운동장이 장기적으로 스타디움 공연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양시도 이에 발맞춰 향후 공연 전문 인프라 확충과 인근 관광 연계 개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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