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남고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광남고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일반 공립고 광남고등학교가 2년 연속 만점자를 배출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소재 광남고 3학년 A군이 수능 가채점 결과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남고는 2025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만점자를 배출하며 올해 일반고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만점자 배출 타이틀을 쥐게 됐다. 다만 가채점 결과라 실제 기재한 답이 다르거나 기재 오류가 발생하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최종 만점 여부는 다음 달 5일 성적표 배부 때 확정된다.​

최재일 광남고 교장은 "A군은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한 학생"이라면서 "고2 때까지 학급회장과 학생회 임원을 두루 지냈으며 공부뿐 아니라 인성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어·중국어에 능통하고 제2외국어로는 아랍어를 선택했으며 프랑스어·스페인어·산스크리트어까지 배울 만큼 열정적"이라며 "수능 후에도 책을 들고 등교할 정도의 독서광"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 유독 어려웠던 국어·영어에서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A군은 의대를 지망하고 있다. 그는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의대와 고려대·연세대 의대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139점보다 8점 높다.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4학년도 150점에 견줄 만큼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 또한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3~4%(지난해 6.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능 만점자 수는 지난해(재학생 4명 졸업생 7명 등 총 11명)보다 크게 줄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수생 중에서는 아직 만점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광남고는 최 교장이 교감이었던 2014·2015학년도에도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고 교장 취임 3년 차인 올해 다시 2년 연속(2025·2026학년도) 만점자를 냈다. 지난해 이 학교 만점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다.​

광남고는 강남 8학군과 가까워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많지만 학교 자체적으로 자기주도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교생 980여 명 중 220명가량이 석식을 신청해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자습하며 연중무휴로 밤 12시까지 운영되는 자율학습실(고정석 261석)은 늘 대기상태다.​

사설 스터디카페보다 학교 자습공간을 선호하는 학생이 많아 최 교장은 최근 자유석 형태의 스터디카페를 새롭게 열었다. 고정석보다도 호응이 높다고 한다.​

최 교장은 "학원에 의지하기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초구의 한 학교(자사고)에서도 3학년 남학생 1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전라북도 전주시의 H고(일반고)에서도 만점자가 1명 나왔다. 다만 가채점 만점 수험생들이 기재 실수 등을 했을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에는 "광남고 2년 연속 만점자 대단하다", "3년 내내 전교 1등 노력의 결과", "독서광이라니 국어 만점 이유 알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