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19일 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267명을 태운 여객선이 무인도에 좌초된 사고는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는 등 한눈을 팔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퀸제누비아2호 항해사 등 운항 책임자를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자동 조타가 안 되는 구간인데 무슨 이유로 수동으로 바꾸지 않았는지 확인했다"며 "1등 항해사는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초 1등 항해사는 "변침 시점이 늦었다. 방향타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은 "사고 당시 항해 책임자가 자동항법장치를 의존한 채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변침을 늦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은 여러 무인도 사이의 비좁은 수로이기 때문에 항해사가 직접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이다. 항해 책임자의 딴짓에 자동 항법 장치로 운항하다가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항해사의 진술을 토대로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사고 직전 휴대전화로 무엇을 하고 있었고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서다. 실제 휴대전화 이용 시간과 실제로 뉴스를 봤는지 등을 파악해 사고에 미친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언제부터 자동 조타를 놓고 휴대폰만 보고 있었는지도 포렌식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해경은 선장과 1등 항해사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등 3명에 대해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직후 조타실에 같이 있던 항해 책임자와 조타수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 인도네시아 선원이고 수사의 압박이 느껴지면 도주의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긴급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여객선 항해사 휴대폰 보다가 사고 어이없다" "네이버 뉴스 보다가 267명 위험 처했다" "수동 운항 구간서 자동항법 말도 안 돼" "변침 늦었다 거짓말 진술 번복이라니"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16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인 족도 남쪽에 좌초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118대가 실려 있었다.
좌초 사고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해경에 의해 차례로 구조돼 육지로 이송됐다. 임신부를 비롯해 30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대다수가 퇴원하고 4명만 입원했다. 임신부 역시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