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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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록적인 폭염이 여행객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 섭씨 40도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지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과 미얀마 일부 지역은 4월과 5월에 각각 44℃를 넘는 고온을 기록했고, 필리핀과 캄보디아 역시 낮 기온이 연일 4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기온은 2024년부터 지속된 엘니뇨와 약한 라니냐의 복합적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후 패턴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행업계는 이에 따라 여름철 동남아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 특히 6~8월은 동남아 대부분 국가에서 우기에 해당되며, 몬순과 태풍, 국지성 폭우로 인한 여행 차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감온도가 45℃ 이상에 달하는 지역도 있어 실외 활동은 매우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여행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일정과 여행 목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일정은 가능한 911월 또는 다음 해 24월로 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온이 안정되고 강수량도 줄어 비교적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여름철 여행을 강행할 경우에는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쇼핑몰, 박물관, 실내 마켓 등 에어컨이 완비된 실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계획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체온 조절을 위해 물과 전해질이 풍부한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등 개인 보호장비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열사병이나 탈수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야외 일정은 피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 숙소나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최근 방콕을 다녀온 한 여행객은 “오전 10시부터 바깥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더웠고, 오후에는 쇼핑센터에만 머물렀다”며 기온 상승의 실감을 전했다.

일부 여행자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고산 지역이나 해풍이 부는 해안 도시를 선택하고 있다. 베트남의 달랏(Da Lat), 필리핀의 바기오(Baguio) 같은 고지대 도시, 태국의 후아힌이나 끄라비처럼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해안 도시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상청과 외교부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기온과 날씨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고, 해당국 기후특성에 맞는 여행 준비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영유아, 심혈관 질환자 등 건강에 민감한 여행객은 무더위 기간 여행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