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 등장하는 가상 보이그룹 ‘사자보이즈(Saja Boys)’의 OST 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이 미국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가상 아티스트가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정상에 오른 첫 사례로, 국내외 음악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유어 아이돌’은 지난 4일(현지 시간) 스포티파이 미국 지역 데일리 차트에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집계됐다. 이 곡은 전통적인 아이돌 음악에 기반을 두면서도 전자 사운드와 팝 보컬의 조화를 이룬 스타일로, 글로벌 Z세대 청취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자보이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속 K팝 보이그룹이라는 설정의 가상 아티스트다. 실제 보컬은 국내외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맡았으며, 음원은 지난달 말 애니메이션 공개와 함께 동시 발매됐다. 해당 작품은 공개 후 미국, 브라질, 태국 등 26개국에서 넷플릭스 TV 부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함께 동 앨범 수록곡인 ‘소다 팝(Soda Pop)’은 미국 스포티파이 톱10에 진입했으며, 여성 가상 그룹 헌트릭스(Huntrix)의 OST ‘골든(Golden)’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은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서도 31위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핫100 차트에도 진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에도 BTS 정국의 ‘Seven’, 블랙핑크 로제의 ‘On The Ground’, 지민의 ‘Like Crazy’ 등이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가상 K팝 그룹의 곡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K팝 산업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이제 K팝은 실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가상 캐릭터를 통해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결합, 팬덤과 콘텐츠 소비 방식의 융합이 가져온 새로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국내 팬들도 놀라움과 기대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주얼도 음악도 실제 그룹 못지않다”, “가상 아이돌이라 무시했는데 음악 퀄리티가 예상 이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음악 산업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향후 다양한 크로스미디어 콘텐츠가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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