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사진=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영원한 현역' 국민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다.​​

25일 유족과 이순재가 원장을 맡고 있던 SG아카데미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눈을 감았다. 현재 빈소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는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정식 활동을 시작하며 70년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고인은 사극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1970~80년대 '뿌리깊은 나무' '목민심서' '야망의 세월' '독립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1999년 '허준', 2001년 '상도', 2007년 '이산' 등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에서는 코믹 연기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 KBS2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배우 활동 외에도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부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맡으며 정치 활동도 펼쳤다.​​

고령에도 철저한 건강 관리를 통해 방송,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최고령 현역 배우'로 통했다. "인생은 늘 도전"이라는 말과 함께 90세가 넘어서도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건강상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했고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에도 건강 이상으로 촬영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정동환이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이순재 선생님이 지금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다. 건강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원하겠다"고 언급해 대중의 걱정을 샀다.​​

이후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을 기다렸으나 활동 중단 1년도 되지 않아 별세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0년 연기 인생을 통해 평생을 연기와 대중문화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업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