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27일 한국에서 첫 공식 인도 행사를 가지며 북미 외 지역 최초로 고객에게 전달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날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30명의 오너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 최초 사이버트럭 인도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행사에는 테슬라 아시아태평양(APAC) 소속 이본 챈 지사장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석 오너들은 사이버트럭 문에 직접 사인을 남기는 특별 퍼포먼스와 망치로 내구성을 확인하는 타격 체험, 현장 액세서리 판매, 럭키드로우,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행사 마지막에는 30대의 사이버트럭과 모델 S, 모델 3, 모델 X, 모델 Y 등 테슬라 전 라인업이 함께 연출한 라이트쇼가 펼쳐져 큰 환호를 받았다.

서 대표는 이날 완전자율주행(FSD) 구현 기능(감독형)을 한국에서도 공식 도입했으며 사이버트럭 역시 연내 FSD 구현 기능 적용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3일부터 모델 S, X에 감독형 FSD를 정식 배포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약 900여 대가 해당 기능을 사용 중이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 중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7번째 FSD 도입 국가로 테슬라의 글로벌 자율주행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내 출시 가격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공개한 사이버트럭의 국내 판매 가격은 듀얼모터 사륜구동(AWD) 모델이 1억 4500만 원, 최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가 1억 6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미국 판매가인 AWD 7만 2490달러(약 1억 100만 원)와 비교하면 무려 4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미국 현지에서 6만 2490달러에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롱레인지 트림은 한국에서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는 관세, 인증 비용, 물류비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 정도의 가격 차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입차들이 한국에 출시될 때 일부 트림에서만 수천만 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며 "사실상 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 모델을 사라고 유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이 8500만 원 이상 차량은 제외되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은 보조금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어 구매자 부담이 더욱 커진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현재 166사이트 총 1133기에서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에 V4 슈퍼차저를 본격 도입해 장거리 주행 편의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비스 센터도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하고 서비스 차량은 3배 이상 늘려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9월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을 통해 인증 절차를 시작해 올해 9월 환경부 인증을 완료했다. AWD 모델의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20km로 인증됐다. 업계에서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사이버트럭 판매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