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천원 짜장면 | 사진=유튜브 ’샤니파파‘ 캡쳐
대구 1천원 짜장면 | 사진=유튜브 ’샤니파파‘ 캡쳐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대구 반월당역 지하상가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중국집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믿기 힘든 가격 덕분에 하루 수백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도 “착한 장사”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 문을 연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한 중국집 앞에는 50여 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 식당은 짜장면 한 그릇을 1,000원, 곱빼기는 2,000원, 왕곱빼기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탕수육은 소자가 5,000원, 대자는 8,000원으로 시중 가격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과거에도 비슷한 가격 정책으로 방송에 출연한 바 있는 중식 경력 20년차 요리사다. 그는 “처음부터 이윤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싸고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하는 게 목표였다”며 “장사는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지만, 오후 1시 이전에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서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하루 수백 그릇 이상 판매되며, 일부 고객은 대기 시간만 1시간 이상을 감수하고도 끝까지 줄을 선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가게 방문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유튜버 ‘샤니파파’는 직접 시식한 뒤 “1,000원짜리 수준이 아니다. 면발과 소스 모두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누리꾼들 역시 “이런 집이 장사 잘됐으면 좋겠다”, “사장님 건강이 걱정된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북규씨는 “1,000원 짜장면이 지속되면 주변 중식당들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가격 파괴가 상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취지지만 실질적인 타격이 있다”는 의견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주는 “나 혼자 오래 버틸 생각은 없다. 지금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결국 손님들이 맛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매일 다 팔릴 정도로 수요가 있으니 당분간은 이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외식 물가와 상권 구조의 변화 흐름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의 한 지역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부담이 높아진 만큼, 이런 초저가 식당은 잠재적인 수요를 끌어내기 유리하다”면서도 “지속가능성과 상생 방안에 대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특히 짜장면은 8.2%, 탕수육은 7.9% 상승해 국민 부담이 큰 메뉴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구의 ‘1천원 짜장면’은 단순한 저가 메뉴를 넘어 ‘착한 물가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해당 가게는 당분간 동일한 운영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손님이 몰릴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되므로 방문 시 유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