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다음 주부터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예고되면서 보일러 고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 보일러 고장은 대부분 새벽이나 주말에 발생해 긴급 수리비가 10만원 이상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단한 점검만으로 해결 가능한 경우가 80%에 달해 응급처치법을 미리 숙지해두면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보일러 고장 증상별 원인과 셀프 대처법을 정리했다.

보일러는 작동하는데 온수만 나오지 않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는 먼저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틀고 보일러 하단의 냉·온수 배관을 확인해야 한다. 배관이 얼었다면 보온재를 제거하고 헤어드라이기를 중간 온도로 설정해 배관을 반복 가열한다. 드라이기 사용 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한 곳에 집중하지 말고 골고루 열을 가해야 한다.

감압밸브 문제일 수도 있다. 온수 온도를 최고로 설정한 후 5분간 대기했는데도 미지근한 물만 나온다면 감압밸브 조절이 필요하다. 보일러 하단 직수 배관의 밸브를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돌려 조절한다. 온수 온도가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즉시 조절을 중단해야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감압밸브 교체가 필요하므로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삼방밸브 고장도 온수 불량의 주요 원인이다. 보일러 가동 시 딸깍거리는 소리나 진동이 있는지 확인한다. 삼방밸브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온수와 난방을 번갈아 사용해 고무볼이 움직이도록 해야 이물질 축적을 방지할 수 있다. 삼방밸브 교체는 순환펌프 분해가 필요하므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보일러 전원은 켜지는데 점화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먼저 가스밸브가 열려 있는지 확인한다. 가스밸브가 잠겨 있다면 열고 보일러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켠다. 가스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는데도 점화가 안 된다면 점화 플러그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 점검이 필요하다.

수압 부족도 점화 실패의 원인이다. 보일러 압력계를 확인해 수압이 1.0~1.5bar 사이에 있는지 점검한다. 수압이 낮다면 보일러 하단의 수압 조절 밸브를 천천히 돌려 물을 채운다. 수압이 너무 높아도 문제가 되므로 1.5bar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압 조절 후에는 반드시 밸브를 잠가야 한다.

배기구가 막혀 있어도 점화가 안 된다. 보일러 배기구에 이물질이 쌓여 있는지 확인하고 막혀 있다면 청소한 후 다시 가동한다. 겨울철에는 배기구에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배기구 청소 후에도 계속 에러가 발생하면 배기 센서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보일러 액정에 표시되는 에러코드를 보면 고장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E1 에러는 점화 실패를 의미하며 가스밸브를 열고 전원을 껐다 켠다. E2 에러는 수압 부족이므로 수압 조절 밸브로 물을 채운다. E3 에러는 과열 방지 장치 작동으로 30분간 보일러를 끈 후 다시 작동시킨다.

16 에러는 물 순환 불량이나 펌프 이상을 나타낸다. 보일러를 껐다가 30분 후 다시 켜보고 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소음으로 확인한다. 순환펌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면 베어링 손상일 가능성이 높아 전문가 점검이 필요하다. 11 에러는 온도 센서 이상으로 센서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계속되면 센서 교체가 필요하다.

각 보일러 제조사마다 에러코드가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동나비엔, 린나이, 귀뚜라미 등 제조사별로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에러코드표가 게시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에러코드를 촬영해두면 전문가 상담 시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보일러에서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린다면 내부 부품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물 끓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열교환기에 스케일(물때)이 쌓인 것이다. 이 경우 열교환기 청소가 필요하며 방치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순환펌프 베어링 손상을 의미하므로 조기에 교체해야 한다.

물이 꿀렁거리는 소리는 배관 내 공기가 차 있다는 신호다. 각 방의 온수 밸브를 열어 공기를 빼낸 후 다시 잠근다. 난방 배관에 공기가 차 있으면 분배기의 공기 배출 밸브를 열어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소음은 초기 단계에서 조치하면 비용이 적게 들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큰 고장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일러 고장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매년 겨울 전 전문가에게 보일러 점검을 받는 것이 좋으며 필터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보일러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보일러를 완전히 끄지 말고 외출 모드로 설정해 배관 동파를 예방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최소 10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외부에 노출된 배관은 반드시 보온재로 감싸야 한다. 특히 급수관과 온수관은 동파 위험이 높으므로 보온 조치가 필수다. 한파가 예보된 날에는 수도꼭지를 한 방울씩 흘려보내 배관 동결을 예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온수보다는 찬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것이 동파 방지에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