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XZ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AXZ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인터넷 포털 다음이 1일 카카오로부터 법적·행정적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공식 변경됐다. 이로써 다음은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한 지 11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다음 서비스 약관에서는 '주식회사 에이엑스지가 다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다음뉴스, 다음쇼핑, 다음검색, 다음메일, 다음카페 등 핵심 서비스 부문이 모두 AXZ로 이관됐다. 카카오는 올해 5월 다음을 담당하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해 신설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사명을 에이엑스지로 변경했다. 양도가액은 70억원이다.

다만 카카오 통합 계정 체계는 유지되기 때문에 기존 카카오 회원은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그대로 통합 계정으로 다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원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약관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AXZ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원 체계 개편을 위한 시스템 점검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이 기간 다음 회원 정보를 사용하는 모든 로그인 경로가 일시적으로 제한됐다.

카카오는 다음의 분리를 조직 개편만이 아닌 포털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AXZ는 숏폼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접목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전문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군살 빼기' 정책 일환으로 AXZ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완전 자회사로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다음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현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며 카카오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며 '다음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5년 9월 다시 '카카오'로 사명을 바꿨다. 합병 당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중심이었고 다음은 포털 사이트로 강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포털 시장의 침체와 네이버의 독주로 다음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됐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 성과를 내고자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먼저 분리했으며 이번에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1년 만에 다시 분리되네", "다음이 독립하면 더 잘될 수 있을까", "카카오가 결국 다음 짐 벗은 거 아니냐", "매각 안 한다고 하지만 시간 문제 아닐까"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다음이 독자적으로 운영되면 좀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연내 영업 양수도를 포함한 모든 분리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며 AXZ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