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본격적인 첫눈과 함께 도로 곳곳이 젖고 얼어붙으면서 눈길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길에서는 평소와 같은 감각으로 운전하면 제동거리와 미끄러짐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운전 습관과 차량 준비 상태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천천히, 부드럽게’다. 눈길에서는 마찰력이 크게 떨어져 시속 50km 주행 시 제동거리가 마른 도로의 2~3배 이상 길어질 수 있어, 속도를 평소보다 30~50% 줄이고 서서히 가속·감속해야 한다는 게 교통 안전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고다.
브레이크 사용법도 바꿔야 한다. 눈길에서는 브레이크를 한 번에 꾹 밟는 대신 여러 번 나눠 부드럽게 밟아 차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가급적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급제동은 차가 직선으로 미끄러지거나 한쪽으로 돌아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급핸들 조작은 눈길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으로 꼽힌다. 노면과 타이어 사이 마찰이 약한 상태에서 핸들을 갑자기 돌리면 차량이 크게 휘청이거나 스핀을 일으키기 쉬워 커브길 진입 전 미리 충분히 감속하고 핸들을 천천히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커브를 도는 중에는 가급적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좋다.
앞차와의 안전거리 확보도 필수다. 눈이나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최소 2배, 눈이 쌓이거나 빙판이 의심되는 구간에서는 3배 이상 띄우는 것이 권장된다. 신호 대기 시에도 앞차와 넉넉히 떨어져 서야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에 대응할 여지가 생긴다.
차량 준비 상태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에는 마모가 심한 타이어를 교체해 접지력을 확보하고 가능한 경우 겨울용 타이어나 올시즌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간·빙판 구간을 자주 지나는 운전자라면 스노우체인과 장착 방법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야 확보를 위한 관리도 중요하다. 와이퍼 고무 상태와 워셔액(겨울용 부동액 포함)을 점검하고 유리창의 성에와 눈은 운행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눈길 운전 중에는 히터 사용으로 실내에 김이 서리기 쉬우므로 유리 김 서림 방지 기능이나 송풍 방향 조절을 통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비상용품도 챙겨둘 필요가 있다. 두꺼운 담요와 장갑, 손전등, 휴대용 삽, 모래나 염화칼슘, 휴대용 휴대폰 충전기 등은 장거리 주행이나 산간 도로를 지날 때 유용하다. 도로 한가운데서 차량이 움직이지 않거나 고립될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겨울 생존키트’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눈 오는 날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안전 대책”이라며 “불가피하게 운전해야 한다면 출발 전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도로에 나선 뒤에는 평소보다 훨씬 여유 있는 속도와 거리, 조작을 유지하는 것이 내 안전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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