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저당은 제로 콜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고추장도 돼지바도 저당이래요.”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低糖) 제품이 음료·간식에서 식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것까지 저당으로 나오나 싶을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가격·맛·성분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집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저당 제품’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4만 건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대상·CJ·오뚜기 등 주요 식품기업이 저당 장류와 소스, 밀키트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검색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상은 ‘로우태그(LOWTAG)’라는 전용 엠블럼을 내걸고 저당 고추장·초고추장·맛간장·된장찌개 양념·비빔면 소스 등을 출시해 “반찬까지 저당으로”라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디저트·아이스크림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돼지바 저당’ ‘설레임 밀크쉐이크 저당’ ‘위즐 리치바닐라 저당’ 등 인기 아이스크림의 저당 버전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 특유의 맛 조합은 유지하면서, 설탕 대신 알룰로스·에리스리톨 등 대체감미료를 써 제품 100g당 당 함량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도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별도로 론칭하며 “당류 1~5g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애들 간식도 저당으로”라는 흐름도 뚜렷하다. 최근 검색량이 급증한 저당 키워드에는 ‘저당 김밥’ ‘저당 아몬드 쿠키’ ‘저당 매실청’과 함께 ‘마이키즈 저당’ 등 키즈 제품 이름이 포함돼 있다. 어린이용 요거트·두유·시리얼·젤리 등에서 ‘저당’이나 ‘무가당’을 강조한 제품이 늘면서 부모들이 “설탕 줄인 간식”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장류와 소스까지 저당 경쟁이 벌어지는 데는 대체 감미료 기술 발전도 한몫했다. 식품업계는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거나 거의 없는 알룰로스·스테비아·에리스리톨 등을 활용해 ‘당은 줄이고 단맛은 살리는’ 레시피를 앞다퉈 개발 중이다. 국내 저당 식품 시장은 2016년 900억 원대에서 2022년 3000억 원대로 커졌고 업계는 2025년 4000억 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시선이 마냥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저당 제품을 자주 구매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일반 제품보다 비싸고 맛이 심심한 데다 성분(첨가물)까지 걱정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저당 제품은 음료(제로 탄산·저당 커피 등)가 1위를 차지했고 과자·디저트·소스·간편식 순으로 이어져 “당을 줄였다고 믿을 수 있는 제품만 선별해 고른다”는 경향도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저당 트렌드를 “필요한 흐름이지만 ‘저당=무조건 건강’이라는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정 제품 하나만 바꾸기보다 전체 식사 패턴에서 당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당을 줄이는 대신 포화지방·나트륨·첨가물 등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