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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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비트코인 투자로 최소 14%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하버드대의 비트코인 관련 투자 손실을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지난 분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에 5억 달러(약 7376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분기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하버드가 3분기에 구입한 ETF 490만 주를 분기 최저점인 7월 초 매입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최소 14% 손실을 봤다. 7월 초 투자했다면 당시 금액은 2억 9400만 달러(약 4313억 원)이며 현 시점 ETF는 2억 5500만 달러(약 3741억 원)로 줄어든다.​

더 주목할 점은 하버드대가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던 시기에 오히려 비트코인 보유량을 3배로 늘렸다는 사실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4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교가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매도세를 보였던 7~9월 사이에만 4억43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57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올해 2분기 비트코인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주식 190만 주를 보유했고 3분기에는 680만 주로 늘렸다. 증가율은 무려 257%에 달한다.​

하버드가 비트코인 ETF에 투자한 금액은 하버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5번째로 큰 비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부킹홀딩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조슈아 라우와 대럴 더피 교수는 하버드의 비트코인 자산 배분이 "신흥 자산군에 대한 소규모 분산 투자로 타당하다"며 "비트코인과 기존 자산의 낮은 상관관계가 포트폴리오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신중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실 규모는 전체 기금 규모를 고려하면 제한적이다. 현재 하버드대 기금은 총 570억 달러로 이중 비트코인 관련 자산 비중은 1%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하버드대 투자 수익률은 아이비리그 10개 대학 중 9위 수준으로 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