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Rawpixel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Rawpixel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일부 국가에 대해 최대 25%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7월 9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이번 조치는 시장 충격을 고려해 약 3주 연기됐다. 한국과 일본은 이 관세 대상에 포함돼 있어, 양국의 수출 기업과 정부 모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5% ‘상호 관세’… 한국·일본 등 직격탄

이번에 예고된 관세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수입국에서 받는 것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맞춰 부과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측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불공정한 무역 조건에 노출돼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튀니지·카자흐스탄도 같은 수준이다. 라오스와 미얀마에는 40%라는 고율이 적용된다. 기존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외에 새로 적용되는 독립적 조치로, 해당 국가의 주요 수출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기 배경은 ‘협상 시간 확보’와 시장 안정

트럼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9일로 예정돼 있던 관세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한 이유에 대해 “국제 협상 여지를 남기고, 금융시장의 과도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이번 조치는 일방적 제재가 아니라 상호 무역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세 연기가 트럼프의 정치적 셈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수출국과의 마찰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과 업계 반응

관세 연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시아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0.6% 하락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일본 증시 역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소폭 하락했으나, 다우 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무역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전자·기계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CBS와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의 관세는 아시아 수출국들에게 사실상 무역 장벽을 만드는 효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 협상력 강화 나서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시행 전이므로 외교적 접촉을 통해 관세 적용을 최소화하거나 유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공동으로 대미 무역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주요 업종별 영향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수출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미국 시장 수출 가격 재조정과 생산 라인 이전까지 검토 중이며, 중소 수출기업은 당장 가격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남은 시간은 3주… 협상 결과에 촉각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발효일인 8월 1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주. 이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은 외교적 접촉과 산업계 설득을 통해 관세의 실제 시행 여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협상용 카드’인지, 실제 실행을 전제로 한 강경 노선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 무역 전문가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은 종종 고율 관세를 예고해 압박을 가한 뒤, 협상 결과에 따라 후퇴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