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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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의 극도로 높은 난이도를 집중 보도하며 "악명 높을 정도로 어렵다(notoriously difficult)"고 평가했다.

BBC는 수험생들이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것 같다"거나 "미친(insane) 수준"이라고 표현한 사실을 전하며 실제 문항을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고 제안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 영어 시험 난이도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사실을 소개했다. 매체는 이번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항으로 비디오 게임 용어를 다룬 39번 문제와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 관련 지문을 웹사이트에 그대로 실었다.​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다면 문제를 풀어보라"는 문구와 함께 제시된 문항들은 영어권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BBC는 유튜브를 통해 원어민들이 수능 영어 문제에 도전하는 영상을 공개했으며 참가자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간 압박 하에서는 공정한 질문이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BBC는 수능을 "대학 입학뿐 아니라 취업, 소득, 미래의 인간관계까지 결정하는 악명 높은 8시간 마라톤 시험"이라고 묘사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평생을 이 시험 준비에 매달리며 일부는 4살부터 학원(hagwon)에 다니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험 당일 전국적으로 활동이 중단된다"며 건설 공사, 항공 운항, 군사 훈련까지 멈춘다는 점을 소개했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됐지만, 당시 10% 이상이 받던 1등급 비율이 최근에는 3%대로 급락했다는 분석도 함께 보도했다.​​

이번 BBC 보도는 단순히 시험 난이도를 넘어 한국의 입시 경쟁 구조와 사교육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 55만4,000명 중 3.1%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능 영어의 과도한 난이도는 국내에서도 '불영어' 논란을 촉발시키며 평가원장 사임으로 이어졌다. BBC는 이러한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한국 교육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