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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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비만에 시달리는 고양이들도 조만간 '위고비'와 같은 비만 치료제로 살을 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반려동물 제약회사 오카바 파마슈티컬스가 고양이 전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이 보도했다.​

오카바가 개발 중인 'OKV-119'는 기존 인체용 비만 치료제와 달리 주사 형태가 아닌 '피하 캡슐형 임플란트' 방식이다. 쌀알보다 조금 큰 작은 캡슐을 고양이 피부 바로 아래에 이식하면 최대 6개월 동안 약물이 서서히 체내로 방출된다.​

오카바 연구 책임자는 "캡슐을 피부 안에 넣고 6개월쯤 지나면 뚱뚱했던 고양이가 날씬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치료제는 위고비·오젬픽처럼 GLP-1 계열로 호르몬처럼 작용해 뇌의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고양이 비만은 하루 중 언제든 사료를 먹도록 하는 '자유 급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체중·비만을 앓는 고양이는 골관절염, 고관절 이형성증,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다.​

마이클 클로츠만 오카바 최고경영자(CEO)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단식은 고양이의 수명을 연장하고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료를 줄이면 고양이가 까칠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보호자들이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상 시험의 형태로 해당 약물을 투여받은 고양이는 단 한 마리뿐이다. 오카바는 내년 초까지 50마리가 넘는 비만 고양이를 모집해 임상 시험을 확대하고 내년 여름엔 더 큰 규모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12주 동안 고양이들을 면밀히 관찰하여 약물 이식이 비만 고양이를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국내 RX바이오도 지난 1~3월 고도비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주 만에 5%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2027년 신약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