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정부와 식품업계가 손잡고 가공식품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라면, 빵, 음료, 아이스크림, 김치, 커피 등 대표적인 생활 식품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최대 50% 할인 또는 1+1 행사가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높은 여름철을 고려한 민관 협력 조치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주요 식품 기업과 유통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름철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은 농심, 오뚜기, 팔도, SPC삼립, 동서식품, 남양유업, CJ제일제당, 대상 등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들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사들도 함께 참여했다. 각 기업은 여름철 수요가 집중되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시적 가격 인하 또는 행사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같은 기간 라면 가격은 6.9%, 빵은 6.4%, 커피는 무려 12.4%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정부는 단기적인 할인뿐 아니라 구조적인 대응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에는 할당관세 확대와 예산 지원도 포함된다. 정부는 제과·제빵·커피 원료 등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1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수입 원재료의 단가를 낮춰 식품 가격 안정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 중 1,200억 원 규모의 할인지원 예산도 성수기에 집중 투입해 실질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한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가격 흐름도 일부 품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탕과 팜유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가격은 최근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커피나 코코아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구조에 따라 할인 폭은 제품군별로 차이가 날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정부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격 안정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와 인건비 등 구조적인 비용 부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업체는 자체 프로모션을 연장하거나 추가 품목을 할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여름철 할인 행사로 일정 수준의 가격 완화를 유도한 뒤, 가공식품의 공급망과 가격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는 중장기 정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사 간 협상력 격차, 유통마진, 수입원가 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정책 설계를 예고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민심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성수기 가격 완화 조치가 소비자 신뢰 회복과 체감 물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단기 할인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가격 구조 개편으로 이어지려면 민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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