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가 19일 공개되며 네이버 평점 3.39점(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우 감독이 연출하고 김다미, 박해수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을 배경으로 한 SF 재난 블록버스터지만 재난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의 실망이 크다는 반응이다.​

가장 큰 불만은 장르에 대한 기대 불일치다. 많은 관객들이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고 '해운대'나 '터널' 같은 재난 영화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인공지능과 모성을 다룬 SF 작품이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표했다. 리뷰 플랫폼에서는 "과장된 감정과 어설픈 설정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된다", "중간부터 뭔가 지루하고 산만해서 견디기 힘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평균 2.6점(5점 만점)을 기록한 한 리뷰 플랫폼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50%에 달했다. 네이버 평점 3.39점 역시 기대작이었던 만큼 실망감을 반영한 수치로 보인다.​

관객 반응은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더팩트는 "초반부는 비교적 몰입을 이끈다. 그러나 일정 시점 이후부터 영화는 긴장감을 쌓기보다 흩뜨린다"며 "후반부터는 극의 개연성보다 연출적 의도가 앞서 오히려 몰입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하고 싶은 연출과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따로 존재하고 그 사이를 잇는 이음새는 힘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적 평가 속에서도 김다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더팩트는 "김다미는 이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붙든다.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설정은 자칫 과잉이 될 수 있지만 김다미는 감정을 차분히 쌓아 올리며 안나의 궤적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고 호평했다. 관객들도 "김다미 연기가 진짜 힘 준 게 느껴진다", "김다미 연기는 눈에 띈다"며 연기력만큼은 인정했다.​

연출과 VFX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VFX로 구현된 물의 움직임, 공간의 폐쇄성, 카메라의 시선은 돈과 열정을 들인 흔적을 숨기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차오르는 물과 부서지는 가구, 출입구를 막아버리는 파도 등 세밀한 물 표현이 압도적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그러나 불친절한 서사나 흐름이 의도한 질문 외에도 많은 물음표를 남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홍수'는 단순 재난 영화를 넘어 인공지능과 모성을 결합한 SF 작품이다. 영화 평론가들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를 참조한 정황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인공 안나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진짜 엄마가 되기 위한 실험"을 거친다는 설정이 핵심이지만 이러한 SF 설정이 재난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당혹감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