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놀라운 토요일' 갈무리
사진=tvN '놀라운 토요일'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일 방송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서 최근 하차를 선언한 박나래, 샤이니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화면에 잇달아 노출되면서 편집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날 방송은 드라마 ‘태풍상사’와 ‘폭군의 셰프’ 출연진이 게스트로 등장한 선녹화분으로 세 사람의 얼굴이 그대로 담긴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방송 직전까지 제작진과 tvN 측은 ‘주사 이모’ 불법 의료 의혹 이후 박나래·키·입짧은햇님의 하차를 공식화한 상태였다. 특히 세 사람이 고정 멤버로 활약해 온 ‘놀토’는 400회를 앞둔 간판 예능인 만큼 이후 출연자 공백과 편집 방향을 두고 관심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20일 전파를 탄 397회에서는 오프닝부터 키와 박나래, 입짧은햇님이 함께 있는 풀샷이 잡힌 데 이어 문제 풀이와 퀴즈 진행 과정에서 키와 입짧은햇님이 클로즈업된 장면도 여러 차례 나갔다고 연예 매체들은 전했다. 일부 기사에서는 “이쯤이면 편집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표현까지 쓰며 사실상 원샷 방송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tvN 측은 “입짧은햇님의 활동 중단 의사를 존중하며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에 대해서는 “3주간 방송 분량이 선녹화돼 있어 최선을 다해 후반 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나래·키 역시 ‘주사 이모’ A씨와 관련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제기된 뒤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미 찍어둔 방송이라 이해한다”는 의견과 함께 “그래도 논란 직후라면 최소한 원샷은 줄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 “출연자 하차·편집 방침이랑 화면이 너무 괴리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하차를 공식화했는데 방송에서는 여전히 중심 축으로 나오는 모순된 상황”이라며 프로그램과 제작진의 위기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메인 멤버 3명을 통으로 지우기에는 구성상 공백이 너무 크고 이미 녹화된 방영분을 통편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는 의료 면허 없이 다이어트 주사·약을 시술·처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A씨가 공개한 대화·홍보 내용에 박나래·키·입짧은햇님 실명이 언급되면서 세 사람은 의혹을 인정하거나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놀토’ 역시 원년 멤버 3명을 한꺼번에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수 예능의 ‘선녹화-후편집’ 구조가 갖는 한계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불법 의료·약물 관련 의혹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논란이 터졌을 때 이미 촬영된 방송을 어디까지 어떻게 편집·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이후 녹화분부터는 박나래·키·입짧은햇님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고정 출연진 재정비와 400회 특집 구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멤버 합류 여부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