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아랑 인스타그램
사진=김아랑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던 '미소천사' 김아랑(30)이 20일 정든 빙판을 떠났다.

김아랑은 이날 경기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제41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그는 오후 여자 3000m 경기에 출전해 고별전을 치른 뒤 전 소속팀 고양시청 선수들과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역에서 물러났다.​

은퇴식에서 김아랑은 "쇼트트랙은 제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선물했다"며 "저도 여러분의 삶에서 작은 희망과 위로를 줬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한 그는 23년간 스케이트화를 신으며 한국 쇼트트랙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아랑은 개인전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계주 멤버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는 2014 소치 올림픽과 2018 평창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2연속 금메달에 기여했으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무려 4번의 계주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1500m 은메달로 개인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린 2024 사대륙선수권에서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 메달이 그의 현역 마지막 메달이 됐다. 이후 김아랑은 국가대표와 연이 없었고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아랑은 "제일 큰 이유는 부상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소속사인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김아랑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아랑은 은퇴 후 지도자보다는 대회 운영 등 다른 방식으로 한국 쇼트트랙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훈련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대회를 재미있게 운영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꿈이 있는데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