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K-바캉스 캠페인’이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와 청계광장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번 캠페인은 정부, 국회, 경제단체, 지자체, 언론사 등 사회 각계가 협력해 내수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국민 모두가 즐기는 국내 여름휴가’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캠페인은, 여행 홍보 외에도 소비 진작과 지역 콘텐츠 확산까지 고려한 전국 단위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주요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경제인협회, 전국 광역자치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국회 사랑재에서의 공식 행사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됐으며,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관광지와 특산물을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출범사에서 “이번 K-바캉스 캠페인은 국민들의 여름휴가를 국내로 유도함으로써 관광업계와 지역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마련한 숙박·문화 할인쿠폰 등 각종 혜택을 적극 활용해 내수경제의 온기를 살리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통과된 추경안에 포함된 민생회복 소비 쿠폰 예산과 K-바캉스 캠페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계광장에서는 광역지자체들이 마련한 체험 부스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부스에서는 지역 특산물 시식 행사와 관광지 VR 체험, 전통놀이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고, 일부 부스에서는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름휴가지 코스를 게임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팔도 마블 게임’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캠페인은 지자체별로 기획된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할인 쿠폰 정책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관광객은 일정 조건에 따라 숙박 할인쿠폰이나 문화이용 할인권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쿠폰은 일반 온라인 예약 플랫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놀유니버스 등 민간 플랫폼 기업이 홍보 및 정보제공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국내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이 캠페인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통해 형성된 수요가 전국의 중소 도시와 농산어촌 등 관광 취약 지역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광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이 계절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국내 여행의 품질을 높이는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여행콘텐츠 기획 전문가는 “K-바캉스가 성공하려면 지역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일회성 방문을 넘는 재방문 전략이 필요하다”며, “숙박과 식음료 산업 외에 체험, 문화, 역사 요소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지자체들은 출범식 이후에도 자체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별 관광 정보 제공을 이어갈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현장 프로그램 외에도 온라인 콘텐츠와 지역 축제와의 연계로 여름철 관광객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며, 캠페인 종료 후 성과 공유와 평가를 위한 워크숍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 여행을 문화로 정착시키고, 여름 한철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전국으로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K-바캉스 캠페인의 성과는 참가자 수에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 여부는 각 지역의 경제적 체감 효과와 관광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에 달려 있다. 올여름, 국민들의 휴가 선택이 한국의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