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충청북도 도지사 직인까지 찍힌 공식 공문에 개인적인 연애 대화로 보이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충청북도 공무원 대참사'라는 제목으로 충북 도지사 직인이 찍힌 공문 사진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문제의 공문은 '2026년 솔루션 중심 스마트축산장비 패키지 보급 사업 모델 변동 사항 알림'이라는 제목으로 23일자로 청주시·충주시·제천시·보은군 등 도내 전 시·군 축산 관련 부서에 발송됐다. 공문 하단 '붙임' 부분에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 집에 잘 들어갔는지는 서로 알고 잠드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로 시작하는 사적인 대화 문구가 그대로 포함됐다.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담당자가 메신저로 연애 상대방에게 보내기 위한 메시지를 쓰고 이를 복사해 놓은 상태에서 공문을 작성하다가 메시지 내용까지 공문에 붙여진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해당 사적 문구가 워드(WORD) 프로그램에서 흰색 글씨로 처리돼 전자문서상에서는 보이지 않아 팀장과 과장 결재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채 발송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공문을 받은 시·군이 한글(HWP) 프로그램으로 공문을 열자 해당 문구가 검은색으로 변환돼 나타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공문을 접한 일부 시·군 관계자들은 내부 공유 및 출력 과정에서 해당 문구를 확인하고 뒤늦게 문제를 인지했다.
공개된 공문에는 "그래서 앞으로도 난 이 문제로 스트레스받을 거 같아 내가 전에도 오빠한테 노력해달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고 또 얘기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내려놔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많이 힘드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연인 간의 고민을 토로하는 사적인 내용이 공식 행정 문서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충북도 측은 이번 사안을 개인 실수로 인한 해프닝에 가깝다며 시스템상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충북도 축수산과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전산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정보통신과는 행정안전부 산하 지역정보개발원이 운영하는 '온나라 시스템'을 통해 유통된 문서로 시스템 운영기관에 원인 파악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근무 기강 해이와 함께 공문 작성과 검토, 결재 과정에서 좀 더 면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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