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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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여름휴가철을 맞아 자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농촌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촌캉스’(촌+바캉스)라는 신조어가 떠오르며, 피서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둔 여행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촌체험마을과 청년 농촌관광 사업장 등에는 여름철 가족 단위 체험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북 증평군의 사례에서는 여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달여간 1만9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체험형 여행 수요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 중심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MZ세대(1980~2010년 출생) 사이에서는 자연에서의 일상 탈출과 SNS 콘텐츠로의 확장성이 있는 ‘이색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농촌 체험 여행이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촌캉스’라는 검색어는 2022년 대비 2025년 1월 기준 검색량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힐링을 넘어서, ‘가치 있는 소비’와 ‘개성 있는 여행’이라는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각 지자체와 농촌체험마을도 여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한 목장에서는 여름철을 맞아 유기농 우유 시음, 수제 아이스크림 만들기, 송아지 먹이 주기 등을 포함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 외에도 전남과 경북의 여러 체험마을에서는 계절 과일 수확, 전통음식 만들기, 농기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최근 체험 중심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촌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관광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 증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업계 전문가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 여행콘텐츠 기획자는 “도심 속 피서지에 몰리는 인파나 물가 부담을 감안하면, 체험 중심의 촌캉스는 더 실용적이고 기억에 남는 여행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기후 변화로 폭염이 심해지는 요즘, 숲이나 농촌처럼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쾌적한 지역이 더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촌캉스와 같은 체험형 여행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품질 관리와 콘텐츠 다양화, 정보 접근성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하반기부터 지역 농촌관광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체험 관광을 연계한 중장기 전략도 마련 중이다.

과거의 농촌이 단순히 쉬어가는 곳이었다면, 오늘날의 농촌은 도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배움과 재미를 제공하는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체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이들의 선택이 ‘촌캉스’라는 이름 아래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