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뽀로로 인스타그램
사진=뽀로로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국민 펭귄 뽀로로가 고개를 숙였다. 뽀로로와 친구들의 공식 SNS 계정 뽀롱뽀롱 뽀로로에는 최근 뽀로로 사과 영상이 게재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뽀로로는 제가 너무 귀여워서 죄송하다며 매일매일 저만 재밌게 놀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으면서 의대 갔네라고 수군거리는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뽀로로는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뽀로로가 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죄송해서 죄송하다는 설명과 함께 해시태그로 노는게제일좋아 의대논란 사과 등이 덧붙여졌다.​ 20일 올라온 사과 영상은 조회수 190만 좋아요 10만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뽀로로의 의대 입학 논란은 수년 전부터 불거졌다. 2021년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은 누리꾼이 띄어쓰기를 잘 해달라면서 수정을 요구했고 이후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는 밈이 생겨났다.​

일부 누리꾼은 뽀로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뽀로로 크레용 영상에서 뽀로로가 청진기 모양의 연필을 쓰고 누리가 혹시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어 하며 의대를 가냐라는 장면을 캡처해 뽀로로 의대 입학의 증거로 삼으며 노는 게 제일 좋다던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며 배신감을 표현하는 웃픈 밈을 만들었다.​

뽀로로의 의대 입학 사과는 단순한 띄어쓰기 해프닝이었지만 대한민국 이공계 입시에서 의대만을 고집하는 의대 광풍을 꼬집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뽀로로의 주제가에는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하지만 미취학 아동을 위한 신나는 가사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아이들마저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의대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자연계열 정시 학과 분포에서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했고 자연계 일반학과는 10.3%에 불과했다.​

결국 노는 게 제일 좋다는 뽀로로조차 의대에 갔다는 농담 속에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의 민낯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뽀로로마저 의대에 가냐 너 혼자 의대 가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밈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현실을 꼬집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서도 2025학년도 자연계열 정시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