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사업체가 출시를 예고한 황금색 스마트폰 T1의 출시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3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설립한 휴대전화 기업 트럼프 모바일은 올해 연말까지 T1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또 미뤘다.
트럼프 모바일의 고객서비스 팀은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 탓에 T1 출시가 늦춰졌다며 올해 12월 내로 출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 업무 일시 중단으로 휴대폰 배송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트럼프 모바일은 올해 6월 황금색 스마트폰 T1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이 제품이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고 8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격은 499달러로 책정됐으며 리버티 모바일 와이어리스의 월 47.45달러 요금제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발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6월 하순 트럼프 모바일은 T1의 출시 일정을 연말로 미뤘다. 같은 시점에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바로 여기 미국에서 생명을 얻을 것 미국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등 모호한 표현으로 대체했다.
초기에는 미국에서 설계 및 제조된 자랑스러운 스마트폰이라고 홍보했으나 곧바로 홍보 문구가 수정됐다. 실제로 트럼프 모바일은 미국산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미국에서 생명력을 불어넣은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바꿨다.
업계에서는 499달러 가격에 고성능 사양을 구현하려면 중국 업체 동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 시점에서 해당 가격에 T1이 제시한 사양을 구현할 수 있는 핸드폰 제조사는 중국 샤오미와 오포 정도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모바일이 지난 6월 공개한 첫 제품 T1은 당초 약속된 8월 출시 시점을 넘긴 지금까지도 출시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NBC뉴스가 직접 선입금을 내고 주문한 뒤 여러 차례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배송 예정이라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후 12월 초 배송 예정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받았다.
지연 사유에 대해 트럼프 모바일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정부 셧다운 때문이라는 이유만 들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는 문구로 바뀌어 있다.
T1 스마트폰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황금색으로 치장돼 있고 뒷면에는 성조기가 새겨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자로서 참여한 보수 성향 스마트폰 업체다.
트럼프 일가는 이 제품을 미국 앨라배마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에서 제조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기기의 설계나 제조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미국 모바일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 스마트폰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공급망 해외 부품 조달 의존도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며 스마트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T1에 대해 결국에는 미국 내에서 제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사실상 해외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조 인프라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인해 8월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과 애플 등을 겨냥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스마트폰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바 있어 이해 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가족 사업체가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트럼프 황금폰 T1은 8월 출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연말로 미뤘다가 다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산 제조 약속도 모호한 표현으로 바뀌며 실제 출시 여부와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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