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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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코스피가 2026년 '붉은 말의 해' 개장일인 2일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46포인트(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4221.87)를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는 4224.53으로 소폭 상승 출발한 뒤 개장 직후 상승폭을 키우며 오후 2시 36분쯤 4301.18을 기록해 장중 기준으로 처음 4300선을 돌파했다.​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7% 급등해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3.99% 오른 67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동반 급등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넘게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반도체 산업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350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랐다. IBK투자증권은 2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10.7% 상향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DS(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D램·낸드 중심의 성장 구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도 줄줄이 올라갔다. IBK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86만원으로 올렸고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79만원, 84만원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기존 대비 높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오전에 순매도였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개인은 오전 순매수에서 오후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은 하루 종일 순매도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의 지속적 매수세가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이어지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AI와 기술 성장주로의 수급 이동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월 주식시장이 한 해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26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1월에 오른 업종이 그해 연간으로도 상승할 확률은 약 60%였다"며 "새해 첫 거래일부터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