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국내 뇌졸중 환자 수가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진료 환자는 2018년 59만1946명에서 2019년 61만776명, 2020년 60만2161명, 2021년 62만504명, 2022년 63만4177명으로 5년 새 약 7% 늘었다.
2022년 기준 연령별로는 70대가 19만5608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7만4109명, 80세 이상이 16만6978명 순으로 나타나 고령층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21.1건으로 남자 250.3건, 여자 192.3건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젊은 연령층 특히 여성의 뇌졸중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뇌혈관질환 증가율을 성별·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80세 이상 남성(33.9%)에 이어 30대 여성(27.3%), 20대 여성(25.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는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가속화되기 쉽다. 이들 질환은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젊은 뇌졸중'이 새로운 경고음으로 떠올랐다.
2026년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로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무석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혈액 점도가 높아져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며 "불필요한 장시간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따뜻한 옷과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건당국과 국내 주요 병원에 따르면 12월 중순 이후 뇌졸중 응급 내원 환자가 전월 대비 18~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1도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 위험이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전조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F·A·S·T 법칙'을 강조했다. F(Face·얼굴)는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웃을 때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지, A(Arm·팔)는 양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지, S(Speech·언어)는 말이 어눌하거나 상대방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T(Time·시간)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라는 의미다.
박무석 교수는 "F·A·S·T 법칙과 관련된 증상 외에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야 장애 등도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며 "뇌졸중은 신속한 대처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전조 증상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 16.1%, 뇌졸중 환자 19.8%는 발병 1년 안에 사망했다. 특히 65세 이상 뇌졸중 환자 3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증상 발생 직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예방과 재발 방지에 모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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