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 시행 이후 사흘간 가입자 3만여명이 타 통신사 또는 알뜰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총 3만16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평균 1만명이 넘는 규모로 KT가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전 고객 대상 해지 위약금을 면제한 첫날부터 이탈이 본격화됐다. KT를 떠난 가입자들은 알뜰폰보다 다른 통신사를 선택한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이들은 총 2만6192명에 달했다.
이동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으로 이동한 KT 가입자가 전체 KT 해지 고객 중 70%가 넘는 1만872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로는 7272명이 이동해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알뜰폰을 선택한 가입자는 5442명이었다.
일자별로 살펴보면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달 31일 7664명이 타 통신사로 이동했으며 이 중 5784명이 SK텔레콤을 선택했다. 이어 이달 1~2일 이틀 동안 1만8528명이 타사로 옮겼으며 이 가운데 1만2936명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SK텔레콤 쏠림 현상의 배경으로는 가입자 유치 정책의 영향이 거론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귀하고 있는데 이탈했던 고객이 KT의 위약금 면제와 맞물려 되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SKT는 재가입 고객에게 이전에 쌓았던 가입 기간과 멤버십 혜택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어 KT 고객 유입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연말을 맞아 유통망 중심의 판매장려금 확대와 마케팅 경쟁이 맞물리며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KT가 위약금 면제 방침을 발표한 전날인 지난달 30일 KT 이탈 가입자는 알뜰폰을 포함해 2985명이었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가 실제 시행된 31일에는 5886명으로 급증해 전날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4480명, 1406명의 가입자가 증가하며 KT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흡수했다. KT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대규모 이탈 사태는 KT가 지난해 겪은 해킹 사고의 직접적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를 비롯한 침해 사고 후속 조치로 전 고객 대상 해지 위약금을 면제했지만 오히려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대규모 이탈이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불안감이 위약금 면제라는 기회와 맞물리며 대규모 이탈로 이어진 것"이라며 "KT가 신뢰 회복을 위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고객 이탈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약금 면제 조치는 이달 13일까지 계속되며 추가 이탈 규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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